AKMU - BENCH(with Zion.T)
발매 당시, 앨범 전곡을 전부 많이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정말 많이 반복해서 들은 노래입니다. 악뮤의 수많은 노래 중, 최애 곡을 뽑으라면 이 노래를 뽑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디서 본 건데, 어떤 천사는 자기가 악마가 아닐까 평생을 고뇌에 빠져 산다는 말이 있대요. 벤치의 화자 또한 별반 다르지 않게 착해 빠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와 꽃'을 친구 삼아 '더 이상 상처받지 않을 거'라는 사람, '철새처럼 이별하는 법'을 배워서 '더 이상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사람, '평활 원하'고 '사랑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결코 악마가 될 수 없을 거예요.
화자는 결코 '세상'이 '가여'워지고, '사랑'이 '죽어버'릴 때까지 손 놓고 가만히 있던 사람은 아닐 거예요. 그런 사람이라면,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잊기 위해 겨우 노래나 하고 있지는 않겠죠.
결국엔 선이 이깁니다. 화자는 자신의 걸음 앞에 놓인 벤치에 누워 깰 때마다 새 세상을 만날 겁니다. 세상은 결국 선한 사람 덕에 굴러가잖아요. 화자가 선함을 잃어버리는 것은 세상에게도 손해라서, 궁극적으로 세상은 아주 조금씩이라도 화자가 바라는 대로 바뀌고 말아요. 그냥 그게 그래요.
이 레터를 받아 보시는 여러분은 세상 둘도 없이 선한 사람들입니다. 왜냐면 제가 엄선한 10명이잖아요. 우리는 이 가여운 세상에서, 죽어버린 사랑을 품고도 그 선함을 잃지 맙시다. 그래야 이 세상이 조금씩이나마 우리가 바라는 모양으로 변해갈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