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호광(?)의 'Land of Lola'입니다... 이 채널의 세계관을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해서 자세히 소개하기 어려워요... 저도 릴스나 숏츠로 이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요. 볼 때마다 이 분이 진짜 뮤지컬을 시작하신 건지, 아니면 그냥 개그맨을 닮은 뮤지컬 배우이신지, 해당 채널이 뮤지컬을 제작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흐린귀(?)로 넘겼거든요. 하영이와 민영이가 이 노래에 빠졌다고 하길래 새삼스레 찾아서 링크 걸어봅니다.
듣기로는 이 노래를 약 두 달간 연습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뮤지컬 무대는 아니지만 분명히 사람들을 흡입하는 데에 작용하는 요인이 웃음만은 아닐 겁니다. 가만히 듣고,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그 친구들이 이 노래에 빠졌나봅니다.
당신이 요즘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답장으로 알려주시면 고맙겠어요.
듣는 노래와 부르는 노래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지요. 다른 사람들과 같이 노래를 듣는 것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만큼의 차이점이요. 요즘 자주 보는 사람이 말하기를, 본인은 여럿이서 노래방에 가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의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는 게 좋아서요. 저는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신기했답니다.
저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지만 누군가 제 노래를 듣는다고 생각하면 어쩐지 부끄러워서 아주 친한 사람들 아니면 노래방이 조금 꺼려지거든요. 제가 누군가를 편하게 생각한다는 걸 그 사람 앞에서 자연스럽게 콧노래를 부를 때 깨닫기도 하고요. 다르게 말하면, 자의든 타의든 함께 노래방을 갔다면 좀 더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주말에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노래방을 다녀왔는데요. 한 잔씩 먹다보니 어느새 벌개진 얼굴 위에 스무 살 같은 미소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성질 나쁜 상사 이야기, 제주도 웨딩 스냅 이야기, 갈아엎을 논문 이야기, 40시간의 야근 이야기, 반려묘의 몸무게 이야기, 석계역 스쿼시 이야기는 먼 미래 같고요. 눈도 못 뜨고 웃으며 마이크에 소리를 지르는 그 순간만이 지금 같았습니다. 어쩌면 틀린 말도 아니지요. 우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함께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8월의 마지막 월요일입니다. 당신의 8월은 어땠을까요. 저에게 8월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내내 치열했으나 남은 건 별로 없는 기분이에요. 이런 한 달도 있는 거지만 혹시 또 모릅니다. 9월이 되면 8월에 이룬 결실이 나타날 수도 있잖아요.
아무튼간에 8월도 잘 지나왔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같이 9월을 맞아봅시다. 좋은 한 주 보내시고요.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