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 Airplane
무엇보다 믿어야 할 것을 못 믿던 순간에 들려온 가사였습니다. '우리 사랑을 믿어' 한 문장에서 굳건한 믿음이 느껴집니다.
사랑이 비행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시작은 이륙과 같이 붕 뜨는 기분이고, 안정권에 들어서면 편안하다가, 난기류를 만나면 사정없이 흔들리고, 무사히 착륙하거나 추락하거나 언젠가 비행은 끝나기 마련입니다. 나란히 두고 보니 사랑이 비행과 꼭 닮아 있습니다.
'하늘을' 날고, '바람을 감'고, '구름을 걷는' '비행'은 아무리 순탄해도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제 아무리 비행기가 편해도 평생을 하늘 위에서 살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비행'이 영원하지 않더라도 괜찮을 겁니다. '추락'을 예감하면서도 대상을 믿는 화자가 있으니까요. '위태로운 여정'이라도 '너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사람, '손을 잡은' '한 사람'과의 '영원을 믿'는다는 사람, "우리 사랑을 믿어" 하고 말해주는 사람의 '비행'이니까요.
무언가를 믿는 마음은 믿기 두려운 마음과 함께 커집니다. 믿을수록 믿는 게 무서워지기 마련이지요. 저는 제 곁에 있는 사람들을 자꾸만 믿고 싶어요. 믿을 만한 친구들을 많이 둔 터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방심하면 자꾸만 믿음을 내어주고 있더라고요.
차라리 사람보다는 사랑을 믿으면 어떨까 싶은 밤입니다. 사람은 나의 바깥에 있지만, 사랑이라는 건 내 안에 있잖아요. 내 사랑을, 우리 사랑을 믿는 것은 나를 믿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 자주, 단단히 믿어주어도 괜찮겠습니다.
7월의 마지막 월요일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여름 휴가를 떠나는 분들이 많으시죠. 무지 덥고 비도 많이 오는 올 여름, 당신의 휴가가 기대보다 더 산뜻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며 이 여름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습니다. 힘 내어 해봅시다. 이번 주도 레터를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또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