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멋없는 방법
직접 겪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단정지어버리는 생각 따위를 이를 때 편견과 선입견을 혼용하곤 하는데, 이번 기회에 표준국어대사전에 두 단어를 검색해보았습니다.
편견(偏見)「명사」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
선입-견(先入見)「명사」 어떤 대상에 대하여 이미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관념이나 관점.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제가 주로 사용한 의미는 선입견의 의미와 가깝네요.
연휴 첫날 만난 친구들과 지나가듯 나눈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는 탓에 몇 자 적어봅니다. 선입견의 뿌리가 자기방어일 수도 있다는 저의 즉흥적인 발언이었는데요.무언가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선입견이라는 장치를 사용하는 거죠.
가볍게는 잘 모르는 대상을 빠르고 쉽게 예측하여 자신의 오류를 줄이고자 하는 것에서부터 깊게는 잘 아는 대상에게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저에게 있어 선입견은 가까운 대상을 생각할 때 더 많이 작용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 선입견이 틀렸을 때에도 가까운 대상일 경우에 인정하기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적지 않게 있다는 사실이 제게 오래도록 행운으로 느껴져요. |